1. 팬레터 뮤지컬이란?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며 2016년에 초연을 시작한 역사가 짧은 뮤지컬입니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이상’, ‘김유정’, 경성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입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많은 작가들이 펜으로 일본에 맞서 싸우고 있었고, 이러한 상황속에서 한 작가 지망생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세훈’이라는 작가 지망생이 ‘히카루’라는 이름을 가진 일본여자로 속여 ‘김해진’이라는 천재작가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정신적 사랑을 하며 서로의 글에 대해 의지하고 발전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대 팬레터를 거쳐간 유명 배우들이 많습니다. 김해진 역할로 이규형 배우, 김재범 배우가 대표적이고, 세훈 역할로는 김성철 배우, 려욱 배우가 있습니다. 히카루로는 더 글로리의 김히어라 배우, 소정화 배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팬레터는 넘버도 매우 좋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넘버는 “아무도 모른다”, “넘버7”입니다. 한번 쯤은 들어보시면 끊임없이 들을 수 있는 정직하고 듣기 좋은 음악입니다.
2. 관람 포인트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관람포인트는 ‘세훈’(히카루)-‘김해진’의 관계에서 드러난 감정과 표현일 것 같습니다. 김해진은 히카루와 단순 편지만으로 사랑에 빠진 것을 표현을 해야했습니다. 물론 히카루 역할을 맡은 배우가 있지만 김해진이 정신적 사랑을 하는 감정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세훈의 내적갈등도 하나의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훈은 히카루라는 거짓 인물에 대한 사실을 김해진에게 사실대로 말을 할지, 계속 숨길지에 대한 갈등의 감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였습니다. 세훈은 김해진을 작가로서 존경을 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더욱더 내적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훈과 히카루도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역할을 하기에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훈과 히카루는 같은 인물이지만 해진을 대하는 모습은 다르기에 이러한 장면도 정말 흥미로운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훈은 해진을 존경하고 동경하지만, 히카루는 해진을 같은 작가로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대하는 모습이 있기에 이러한 다른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모든 배우들이 중요하지만 팬레터에서는 세훈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세훈이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기에 세훈의 역할을 하는 배우에 따라 팬레터 뮤지컬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순수하고 누군가를 존경하는 학생의 모습이였다면 극중 후반에는 어느 정도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차분한 역할을 해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거의 마지막 넘버인 해진의 편지라는 넘버가 있습니다. 음악은 물론 좋지만 가사도 좋습니다. “그게 누구라도 편지의 주인을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한결같이 너의 답장을 기다리며” “3월 17일 해진으로부터..” 무언가의 여운이 남는 넘버였으며 여전히 지금도 꾸준히 듣고 있는 음악입니다.
저는 해진 역할을 이규형 배우가 하였습니다. 이규형 배우는 정말 목소리가 좋았으며 한동안 이규형배우를 따라한다고 목소리를 깔아서 이야기를 하곤 하였습니다.
3. 관람 후기
관객들을 위해 열정적인 공연을 해주어서 매우 감사했습니다. 누군가를 감동 시킨다는 일이 참으로 대단하고 부러웠습니다. 저도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 점점 더 발전하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